TV 예능 프로 자막에 숨겨진 뜻밖의 '암호'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 숨겨진 ‘세로드립 암호’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남해편’(연출 이승훈ㆍ한승호)에서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금산의 절경이 소개됐다.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금산 정상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을 보여주면서 제법 긴 내용의 자막이 나왔다.

화창한 봄날에 금산을 찾아간다는 것 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는 평범한 소개 글이었다.

하지만 날카로운 네티즌들의 눈썰미를 피해가진 못했다.

자막 속에는 놀라운 암호가 숨어 있었다.

각 문장의 마지막 글자를 연결하는 이른바 ‘세로드립’ 방식의 암호는 이렇게 숨어 있었다.

‘봄 햇살이 고개를 내(민)/ 왠지 희망 가득한 3월의 어느 셋째 (주)/ 긴 겨울을 끝내고 맞이하는 첫 (주)/ 조금은 더 성숙한 청춘들(의)/ 어느덧 서른네 번째 이번 여행지(는)/ 소 금강으로 불리는 남해 금산의 산자락 (위)/ 가슴이 뻥 뚫리는 천혜의 전망(대)/ 이곳에 서면 발아래가 곧 천(하)/ 봄기운이 넘실대는 금산산장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네티즌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온 뒤 첫 방송에서 민의(民意)를 따른 결정이 나온 것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소개 자막에 숨겨진 암호. [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프로그램 제작진은 아직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