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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 이어 V리그 우승 도전하는 언니 이재영

중앙일보

입력

이재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재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쌍둥이 동생에 이어 이번엔 언니가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1)이 동생 이다영(21·현대건설)에 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 흥국생명 정규시즌 1위 이끈 레프트 이재영 #지난해 우승 차지한 쌍둥이 동생 이다영 몫까지 하겠다는 각오

이재영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팀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이재영은 "지난해 우리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해 다영이가 나선 챔프전을 보러 많이 갔다. 부럽기도 하고 속상했다. 많이 행복해보였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2위 현대건설에게 2패해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현대건설이 4위에 머물러 봄 배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고교 시절까지 함께 뛰었던 둘은 2015년 프로에 입문하면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로 맞대결을 펼칠 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고민을 가장 많이 들어주는 '영혼의 단짝'이다. 이재영은 "올핸 다영이가 떨어져서 '네가 보러 와라'고 말했다.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대 V리그에서 자매 선수가 우승을 경험한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2010-11시즌엔 김수지-재영 자매(현대건설), 2011-12시즌엔 한은지·수지 자매(KGC인삼공사)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 이재영은 팀의 중심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약점이었던 리시브를 보강했고, 공격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단단히 해내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이재영은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휴가비를 받고 싶다. 또 우승목걸이를 만들어서 다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18일 오후 2시·화성실내체육관)으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 정규시즌 우승팀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선착한 가운데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KGC인삼공사가 3전2선승제로 챔프전 진출을 다툰다. 남자부는 2위 현대캐피탈-3위 한국전력전 승자가 정규리그 챔피언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남자부 PO 1차전은 19일 오후 2시17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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