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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중심대학, 4차 산업혁명 준비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 백성욱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 백성욱

2016년 초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처럼 우리는 지금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육체적인 노동을 덜어주는 혜택을 주었다면, 인공지능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정신노동을 감하는 혜택을 줄 것이다. 이는 분명 우리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선포는 새로운 기술의 탄생 및 혁명을 뛰어넘어 사회적인 파장까지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제반적인 조건을 사회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은 물론 우리의 제도, 법규,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와 군사력의 성장을 바탕으로 열강들의 제국주의가 등장했듯,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계 질서에도 어떤 형태의 약육강식 원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기술이 이제는 새로운 질서에 꼭 필요한 중요 분야가 된 것이다. 한때 IT강국이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물결에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대처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과거에 어렵고 힘들었던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에 국격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에는 초중고등학교 과정의 교육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교육의 노력이 대학에서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집중되어야 한다. 2015년부터 혁신적인 소프트웨어교육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 출범했다. 약 20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국내 대학은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 학과의 정원을 지속적으로 늘려왔고, 현재는 양적으로 충분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은 국내 소프트웨어 교육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한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의 주요 역할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적용하여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교육환경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교육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적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는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논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도입하여 소프트웨어 분야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개방된 환경에서 협업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 많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공개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생태계구축을 강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맞게, 국내 대학들도 이와 같은 공개소스 소프트웨어 교육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 2017년에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 국내의 20개 대학으로 확대된다.

각 대학에서 성공한 교육 모델을 보급 및 확산하고, 각 대학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하여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학들의 활발한 의견 교류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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