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대구 서문시장서 대선 출마 선언 …상인들 반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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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경남도지사가 대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두고 서문시장 상인들과 대구 정치권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

대구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14일 “경남도 관계자들이 서문시장에 찾아와 협조를 구했고 18일 오후 3시에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류성재(62) 서문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서문시장은 원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은 거의 없다”며 “또 홍 지사의 경우 평소 시원시원하게 말을 잘하기 때문에 인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1지구에서 침구류 매장을 운영하는 윤옥선(62·여)씨는 “우리 대구가 보수의 적자라는 뜻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 특히 서문시장은 전국 3대 전통시장으로 여론의 중심이다”고 했다. 한복매장을 운영하는 반정숙(58·여)씨는 “누구든지 환영한다. 또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지만 대구 영남고 출신이시기 때문에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의원은 “대구에 자유한국당 소속 유력 정치인이 없으니까 경남도지사가 빈집털이를 오는 것”이라며 “대구의 정치인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대구의 최다선(4선) 의원 3명은 바른정당(유승민·주호영)과 민주당(김부겸)이고 유력 대권 주자도 없다. 보수 지지층은 많지만, 유력 주자는 없는 만큼 앞으로도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구를 많이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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