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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도 너무 같은 문재인과 안희정 홍보영상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홍보동영상과 지난해 공개된 안희정 충남지사의 홍보동영상이 매우 유사해 화제다.


1분30여초 분량의 이 영상은 검은 배경게 흰 자막이 빠른속도로 플레이되는 형식이다. 영상 초반에 ‘눈도 깜빡이지 말라’며 집중도를 높이고 3,2,1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것도 똑같다.

안희정 충남지사 홍보영상

안희정 충남지사 홍보영상

두 영상이 이렇게 유사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7을 내놓으며 선보인 광고동영상 포맷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107초만에 살펴보는 아이폰7 홍보영상을 내놨다. ‘Try not to blink(눈 깜빡이지 말라)’는 도입부와 카운트다운이 여기서 시작됐다.

문 전 대표 측은 “유튜브에 공개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홍보영상을 만들었다”며 “문 전 대표 홍보영상 외에도 수많은 패러디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도 “아이폰 107초 광고 템플릿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안 지사는 왜 대통령이 돼야하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했고, 문 전 대표는 ‘국민과 함께 출마선언문을 쓰겠다’며 출마선언을 공모했다.

‘안희정의 엄청난 소개’라는 제목의 안 지사 홍보영상에서는 안 지사가 고교를 자퇴하고 혁명을 꿈꿨던 고교시절,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안기부 지하실에 끌려갔고, 현실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과정을 빠른 속도로 녹여냈다. 정당인, 민주주의자 등 안 지사의 평소 소신과 진지충 같은 별명도 녹였다. (안희정 동영상 바로보기)

문재인 전 대표 홍보영상

문재인 전 대표 홍보영상

‘문재인의 출마선언문은 국민과 함께 씁니다’ 영상은 ‘문재인이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으로 정권교체를 할 뿐이다’라는 카피를 시작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독립성이 보장되는, 세월호 진상이 규명되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문재인 동영상 바로보기)

이 밖에도 대선 주자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다양한 영상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눈물을 흘리며 “안희정에게 인간적으로 말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라고 한 영상이 공개되며 인지도가 올랐다. 2012년 대전 대선경선서 모바일 투표가 포함된 경선룰에 항의하는 당원들이 계란을 집어 던지자 안 지사가 가장먼저 뛰어가 계란 닦는 영상도 호응을 얻었다.

문 전 대표는 경선를 독려하는 ‘[그래요 문재인] 국민여러분 경선합시다’를 통해 참여방법을 홍보했다. 이 영상은 지지자들의 릴레이 지지선언 시리즈로 이어졌다. 또 ‘본격 사심영상_ 문재인 옴므’ 등은 문 전 대표의 각종 행보를 여행 광고처럼 편집해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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