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잠들기 힘들어’…수면장애 환자 5년 새 56% 증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46만여 명에서 2015년 72만여 명으로 5년 새 56%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다. 2015년 기준 여성은 42만7000명인 반면 남성은 29만100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히 나타날 때 수면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특히 폐경에 접어들면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수면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가 저하돼 밤에 잠에 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자주 깨는 등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면장애…불면증부터 수면무호흡증까지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포함한다.

이중에서도 폐색성 수면무호흡증은 과도한 주간 졸음을 유발하고 낮 시간 동안 정상 신체기능과 업무 효율을 저해한다.

폐색성 수면무호습증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상기도의 반복적인 허탈로 나타나는 무호흡 또는 저호흡을 일컫는다. 치료를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자연발생(대조군)보다 폐색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이 있으면서 폐색성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경우 사망률이 각각 2배, 4배 높았다.

수술보단 양압치료·구강내장치 등으로 교정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수면무호흡의 정도, 그리고 심각한 정도를 평가하여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보다 지속적 양압치료(CPAP)나 구강 내 장치 치료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실제 폐색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지속적 양압치료를 받을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일반인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지속적 양압치료 외에도 구강 내 장치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 속속 등장했다. 혀 근육을 조절하는 설하신경을 미세한 전기 자극으로 자극해 혀가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설하신경자극술이 대표적이다.

신원철 교수는 “다양한 치료법이 모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다”며 “환자의 특징과 원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해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속적 양압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 안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지속적 양압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