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에 소 13마리가 축사를 뛰쳐나가 도로를 활보하다 3마리가 죽고 2마리가 다쳤다.
10일 전남 영암경찰서와 영암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부터 2시40분 사이 영암군 군서면의 유모(29)씨 축사에서 5~6개월 된 소 13마리가 한꺼번에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축사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소들은 뭔가를 보고 놀라 달아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뱀이나 들짐승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씨는 오전 3시36분쯤 축사가 빈 것을 확인하고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달아난 소떼 중 5마리는 오전 4시쯤 영암읍 고가도로 인근을 주행 중이던 쏘나타 승용차와 부딪쳐 3마리가 죽고 2마리는 다쳤다. 운전자 정모(25)씨도 머리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소 8마리는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이날 오전 9시40분까지 영암여고와 수도사업소 인근에서 모두 포획됐다.
경찰은 유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소떼의 탈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영암=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