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 회담 일정합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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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워싱턴AP·로이터=연합】「슐츠」미국무장관은 23일 미소양국이 새정상회담일자에 합의하는데 실패했으며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이 아직은 미국을 방문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슐츠」장관은 이날 「고르바초프」서기장및 「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과 4시간 반동안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미소양국이 중거리핵미사일 제거협정(INF)에 관해서도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가장 까다로운 문제』에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완결단계에 있는 IMF협정에 관한 협상이 제네바에서 계속될 것이라면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검증분야라고 밝혔다.
「슐츠」장관과 소련지도자들간의 이번 회담결과에 실망한 미백악관 당국자들은「고르바초프」의 의도에 회의를 표명했으나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5명의 유럽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은 미소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슐츠」장관은 「고르바초프」가 곧 「레이건」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겠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히고 자신은 그 내용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셰바르드나제」는 기자회견에서 제네바군축회담의 미소대표들이 『2∼3주내』에 INF협정의 최종초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이 INF협정타결을 예상하고 미국측에 오는 11월1일부터 INF의 생산·실험·배치를 잠정 중지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히고 소련은 또 미국이 ABM협정위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레이다시설 건설을 13개월동안 중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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