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령에 많은 ‘대동맥판막협착증’ 가슴 안 열고 치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대동맥 판막은 심장에서 몸으로 피가 퍼져 나가는 최종 관문이다. 이 판막에 협착이 발생하면 피의 흐름에 문제가 생겨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고령일수록 대동맥 판막 협착증 발병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고령화와 진단 기술의 발달로 유병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치료는 손상된 판막 대신 인공 판막을 넣은 방법으로 시행한다. 문제는 심장 수술을 위해 가슴을 열어야 했다는 점이다. 이런 개흉 수술은 노인 환자에게 부담이 크다. 폐와 신장, 심장, 뇌 등의 기능이 떨어진 환자 역시 위험도가 높아 치료에 무리가 있었다.

TAVI 시술은 허벅지 동맥으로 집어넣은 얇은 관(카테터)로  인공판막을 이식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흔히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시술’로 알려진 경피적 대동맥 판막 시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최신 수술법이다.

개흉 대신 카테터라는 얇은 관을 넣어 인공 판막을 넣는다. 허벅지 동맥에 넣고 혈관을 따라 심장까지 이르게 하고 인공 판막을 부착한 스텐트를 넣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짧고 마취에서 깨어나도 3~4일 내에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대동맥 판막 협착이 일어났음에도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시도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 각광받는다.

분당서울대병원 박계현 교수, 이청 교수, 채인호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박계현·임청 교수는 “선도적으로 시행한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부터 이번 TAVI 시술에 이르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폭이 넓어지게 되어 환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는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의 협력을 통한 다학제 수술로 성공적으로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의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를 환자분들께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3일부터 TAVI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