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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유물 돌려달라" 페루, 예일대에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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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90여 년 전 안데스 산맥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반출한 유물을 놓고 페루 정부와 이를 보관 중인 미 예일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페루 정부는 예일대 고고학자였던 하이람 빙엄 3세가 1912년 마추픽추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가져간 유물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페루는 유물의 미국 반출을 허가할 당시 "이는 페루 소유로 언제든 반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명문화한 문서를 갖고 있어 이 유물이 연구를 위해 빌려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일대 측은 "유물은 합법적인 소유물로 반환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유물은 잉카 문화의 신비를 풀어줄 수 있는 수백 점의 토기.부장품.유골 등이다. 예일대 피바디 자연사 박물관은 3년 전 '잉카의 신비를 벗기는 마추픽추'란 이름의 행사를 기획해 미국 여러 도시를 돌며 이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미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뉴욕 타임스는 "수십 년간 창고에서 잠자던 유물을 꺼내 전시회를 여는 바람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추픽추의 유물이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고 2일 보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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