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면/최순실 비서, "장시호는 최순실의 가장 가까운 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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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씨의 개인 비서이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등에서 근무했던 측근이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비즈니스적으로 상하ㆍ주종 관계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최씨와 장씨가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 18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강요한 것으로 지목된 영재센터를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에서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온 것이다.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장씨,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엄모(29ㆍ여)씨는 ”장씨가 최씨의 제일 가까운 비서처럼 보였다. 최씨가 장씨에게 일일이 지시를 하거나 혼내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2015년쯤 삼성그룹을 상대로 후원금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직원이 결과 보고 없이 술을 마시고 연락이 끊기자 해당 직원을 불러 크게 혼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씨가 영재센터의 회장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엄씨는 2014~2015년 최씨 소유의 카페 테스타로사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존앤룩씨앤씨에서 자금담당 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존앤룩씨앤씨가 폐업하자 최씨의 지시로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회계 업무를 맡는 등 최씨의 지근거리에서 자금 관련 일을 도맡았다. 영재센터에는 두 달 간 파견 근무를 했다.
 엄씨는 최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해선 “최씨가 플레이그라운드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를 받으며 자본금 지원한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선미ㆍ김나한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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