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물속에는 얼마나 많은 소변이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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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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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물에 든 소변량을 직접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연구진이 도심의 수영장에 들어있는 소변량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83만 리터의 수영장 물속에는 75리터가량의 소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도로 환산했을 경우 약 0.01%다.

해당 연구는 오줌으로 대부분 배출되는 감미료인 'ACE(아세설팜칼륨·acesulfame potassium)'의 농도를 측정해 물속 소변량을 간접적으로 파악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앞서 다른 설문 조사에서 성인의 19%가 수영장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 소변을 본 적 있다고 응답한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소변에 포함된 요소 성분이 수영장 소독약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KBS 위기탈출 넘버원]

[사진 KBS 위기탈출 넘버원]

국내 방송에서도 이에 관한 위험성을 소개한 바 있다. 과거 KBS '위기탈출 넘버원'은 수영장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으로 소독약에 소변·땀·대변 등 유기물질이 반응해 만들어진 삼염화질소를 지목했다. 이 물질은 폐를 보호하는 세포 장벽을 파괴함으로써 알레르기 항원들이 쉽게 침투하여 사람들에게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윤호 교수는 "수영장 물을 소독하는 '염소'가 사람의 소변·땀· 대변 등과 반응하면 '삼염화질소'라는 휘발성 가스 물질을 생성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영장에서 맡는 고약한 냄새의 정체"라고 전했다.

사람 분변과 섞여 만들어진 삼염화질소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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