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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정동영 1위, 김근태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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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에서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김근태·김두관·김혁규·임종석·김부겸·김영춘·조배숙 후보. 오종택 기자

굳히기냐, 뒤집기냐. 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406표)를 차지했다. 총 투표수는 1936표였다. 2위(325표)는 김근태 후보였다.

표수로는 81표 차이가 났다. 이 표 차이를 두고 두 진영 간 해석이 달랐다. 정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선 50표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생각보다 표 차이가 커 대세론이 한층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 측 정청래 대변인은 "경선 결과 김 후보 측의 당권파 공격 등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정 후보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적임자라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대세론이 힘을 얻으려면 표 차이가 10%포인트 이상은 나야하지만 4%포인트 차이는 언제든지 추월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 측 우원식 대변인은 "경선에 반영된 당원들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불과 2.3%밖에 뒤지지 않았다"며 "이것은 당의 변화를 바라는 바닥의 정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예비 경선 결과는 국회의원.중앙위원.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여성 상무위원 등 선거권을 가진 467명이 1인 3표씩 행사한 결과(70%)와 별도의 당원 여론 조사 결과(30%)를 표로 환산해 반영했다.

이날 탈락의 고배는 122표를 얻은 이종걸 후보가 마셨다. 정동영 후보와 가까운 점이 고려돼 예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 예상됐으나 124표를 얻은 김영춘 후보에게 2표 차이로 밀렸다. 정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짝짓기 표'도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지역구가 경기도여서 영호남 표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위와 4위는 김두관(231표).김혁규(229표)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는 영남표와 개혁당 그룹이 강하게 밀었고, 김혁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 측의 표를 많이 받은 것이 선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후보 중에는 임종석 후보가 5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통합론을 현장 연설에서 열정적으로 피력한 것도 득표에 큰 보탬이 됐다. 200표를 얻은 임 후보는 김두관.김혁규 후보와 5명을 뽑는 본선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은 여성 몫 1인을 제외하고 4명을 더 뽑는다. 조배숙 의원은 116표를 얻어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여성 1명은 선출직 지도부에 반드시 포함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본선에 진출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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