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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ㆍ치킨도 부담스럽다"…서민 먹거리 상승세 어디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겹살, 치킨도 부담스러워서 못 사 먹겠어요.”

평년보다 19% 오른 삼겹살ㆍ치킨값 인상 카드 만지는 프랜차이즈 치킨

서민들의 대표적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이 평년보다 19% 가까이 오름세다. 닭고기 가격 상승 여파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삼겹살(국산 냉장) 100g당 소매 가격은 1878원이다. 평년 가격인 1582원보다 18.7%가 올랐다. 평년 가격은 올해 가격을 제외하고 최고 값과 최소 값을 제외한 3년 가격의 평균값이다. 지난해(1742원)와 비교해도 8.9% 상승한 수치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중앙포토]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중앙포토]

원인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1월 설 연휴로 도축 일수가 적었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요는 늘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쇠고기 수요 일부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돼지고기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올 상반기에는 삼겹살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3월 가격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고기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공급은 늘겠지만 ‘삼겹살 데이 ’(3월 3일)ㆍ학교 급식ㆍ나들이 수요 증가로 3~4월 지육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라 ㎏당 4400~4700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에는 생산량이 줄어 ㎏당 5100~5400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후폭풍으로 닭고기 값이 상승하면서 BBQ 등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도 5~10% 인상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인상에 나서면서 도미노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비큐치킨

비비큐치킨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당 888원까지 떨어진 육계 가격은 지난달 14일 ㎏당 2200원으로 147% 급등했다. 이후 가격 상승이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kg당 2000원이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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