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증시' 3대 체크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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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2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10분도 안돼 2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등 변덕을 부려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자칫 흐름을 잘못타거나 초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다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높아진 변동성은 투자 불안 심리가 커진 탓”이라며 “장이 흔들릴수록 종목별 등락 보다는 투자자의 움직임과 돈의 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투자 전략을 짜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최근 급등락 장세의 3대 체크포인트.

안정적 대형주 폭락장서도 소폭 올라

지난해엔 대형주(52.63%)보다 중형주(90.41%)와 소형주(127.51%)가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올들어선 크게 흔들리지 않은 대형주가 돋보인다. 거래소 시장에서 올들어 1일까지 시가총액 상위 100위 내의 대형주는 소폭이긴 하지만 플러스 수익률(0.42%)를 보였다.

반면 중형주는 -5.25%, 소형주는 -4.56%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장이 불안해지자 보다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대형주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외국인 주목을 매입 종목 대부분 강세

2일 외국인들은 9일 연속 매수행진을 멈추고 1400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올들어 외국인은 급락장을 ‘나홀로’ 떠받쳤다.

지난달 중순이후 2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개별 종목·업종의 주가 흐름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632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한달새 12.29%가 올랐다. 1조29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던 전기전자 업종 역시 4.81%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이 37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SSCP는 1월중 31.72%가 올랐다. 반면 1782억원을 순매도한 보험업종은 수익률이 -4.24%으로 부진했다.

기관‘팔자’변수 증시 흐름 바꿀 수도

지난해 ‘나홀로 매수’로 지수 급등을 주도한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1일까지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소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강도’가 훨씬 강하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위원은 “기관 매도 규모는 거래소 쪽이 훨씬 크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손털기식’ 매물을 쏟아내는 상황이어서 충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최근 기관 매도는 투신권보다는 보수적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기금·은행권 등에서 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대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증시가 계속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들의 거치식 펀드를 중심으로 한 환매가 본격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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