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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남자 탤런트 30대가 휩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TV드라머의 남자주인공역을 20대 탤런트들이 휩쓸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분명히 2O대가 등장해야할 청춘애정물의주인공 역할까지 30대 탤런트가 버젓이 맡아 안방극장이「30대천하」 처럼 보이게 할 정도.
이는 80년대 들어 20대 남자탤런트의 기근현상이 일어난 데서 오는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KBS-TV의 경우 현재『사모곡』 의 주인공 만강역을 맡은 길용우 (32) 를 비롯, 『푸른 해바라기』 의 정동환 (38)홍요섭 (33) ,『욕망의 문』 의 정한용(33) 등이 대표적인 「30대 기수들」 (?) 이며 70년대 애정물의 간판스타였던 한진희 (38) 마저 주말극 『타인』에서 장미희와 함께 7O년대 청춘스타의 면모를 재현시키려 하고있다.
30대파워의 현상은 MBC·TV도 마찬가지.
인기드라머 『사랑과 야망』의 이덕화 (35) 는 드라머 초반에 불량한 20대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 함께 출연하고 있는 남성훈(43)·노주현 (41) 등 40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젊은 청년 (?)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밖에『도시의 얼굴』에 출연하는 강석우(30)·최상훈(33)등도 나이를 역초월, 당당한 2O대청년들임을 과시하고 있다.
또 M-TV의 간판 유인촌(37) 은 지난해 인기드라머『첫사랑』 에서 풋풋한 대학생 역을 맡은 것을 비롯, 최근 추석특집극『국물있사 옵니다』 에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젊은이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등 각종 드라머에서 2O대역을 능청스럽게 잘해내고 있다.
20대로 주목받는 탤런트들은 손창민·김주승·최재성·이청등 손꼽을 정도에 불과한데 이같은 3O대 독주현상은 최근 TV드라머들이 극중시간대와 내용의 폭이 넓어진데도 원인이 있지만 2O대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아직 미숙한데서 오는 불가피한 기용이라는 것이 방송가 안팎의 중론이다.
그러나 3O대연 기자들이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는 잇점을 인정하더라도 이같은 현상은 결국 TV드라머 남자주인공의 경우 그 얼굴이 그얼굴이라는 식상감을 시청자들에게 주는 결과로 나타나지않겠느냐는 비판이 강하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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