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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학점특혜 김경숙 "최순실과 공모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된 김경숙 교수

지난달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된 김경숙 교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특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에서 28일 열린 김 교수의 업무방해 등에 관한 1차 공판 기일에서다. 

이날 김 교수는 검은색 털모자에 흰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통상적으로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출석하셨다"고 언급하며 김 교수에게 직업을 물었고, 이에 김 교수는 "교수"라고 짧게 답했다. 

김 교수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사실 관계자체가 공소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와 정씨,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류철균 교수에게 (정씨에 대한 학사편의를) 부탁하거나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조사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교수를 업무방해 및 위증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교수는 최씨와 정씨, 최 전 총장, 남궁 전 처장 등과 공모해 2015년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정씨를 특례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4년 9월 최씨 측으로부터 정씨의 합격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남궁 전 처장에게 이를 지시하고, 체육특기자 과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정씨에게 입학 특례를 제공한 혐의다.

또 류 교수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에게 수업 일수가 부족한 정씨의 학사 편의를 봐 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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