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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운전기사 경쟁률 13대1"부산 시내버스 기사 첫 공채결과

중앙일보

입력

올해 첫 실시된 부산 시내버스 승무원(운전기사)의 공채경쟁률이 무려 13대 1로 높게 나왔다. 부산 시내버스 기사는 하루 8~9시간, 주 25일 근무 기준으로 4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시내버스 기사가 ‘인기 직종’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취업에 인기가 있는 만큼 선발절차도 까다롭게 진행된다.

 부산시와 부산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9개 회사가 24명의 기사를 채용하기 위해 버스조합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낸 결과 313명이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쟁률 13대 1이다.
 기사모집  9개 업체는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과 인성검사를 거쳐 2차 서류전형 대상 43명을 선발했다.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28일 처음으로 시민단체·교수·노무사 등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인재채용위원회에서 면접시험을 해 24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면접시험 합격자는 버스조합에서 실시하는 5일간의 승무원 교육을 마치고 업체별 실기시험(수습)을 거쳐야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연간 6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 중인 부산시는 그동안 33개 업체에 기사 채용을 전적으로 맡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돈을 받고 운전기사를 채용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시는 비리를 막기 위해 버스조합에서 기사채용 과정을 공개하도록 했고, 조합이 이를 받아들였다. 기사채용 때 채용계획서를 조합에서 받고 채용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1·2차 서류전형, 인성검사 등을 거쳐 선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중순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김 모(57) 씨 등 시내버스 업체 4곳의 전·현직 노조 지부장 4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노조 간부와 결탁해 채용 비리를 저지른 버스업체 2곳의 임직원 2명과 직원 등 브로커 5명, 노조 간부에게 돈을 건넨 구직자 39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전·현직 노조 간부 8명은 2010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버스 기사로 취업을 원하는 39명에게서 뒷돈 3억9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관계자는 “노조가 채용 후보를 추천하면 회사가 받아들이는 관행 때문에 이런 비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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