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역사 소설과 드라마가 역사왜곡 문제에 부딪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화랑‘이 판타지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왜곡이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라마 ‘화랑’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너무 멀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화랑’은 삼국시대 진흥왕 시절 신라의 10대 남성조직이었던 화랑을 핵심 소재로 차용한 팩션 드라마다.
팩션 드라마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실존 인물에 허구를 접하여 만든 드라마 장르로 정통 사극보다는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장르다.
제작진도 일찍이 역사적 사실에서 자유롭게 극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막상 직접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에겐 적잖이 충격이 큰 모양이다.
특히 ‘화랑’ 19회에서는 영실공이 진흥왕을 희롱하는 장면이 크게 논란이 되었다.
처음 정전 회의에 참석한 진흥왕을 무시하고 각간 박영실이 왕좌에 앉았다.
진흥왕이 당황해 “지금 뭐하는 짓이오?”라고 묻자 박영실은 “이렇게 편할 줄 알았으면 진즉에 앉을 걸. 세상에 나가서 사니 어떤가요? 백성을 향한 신의 연민이 보이던 가요? 그런 것에 익숙한 왕은 결단력이 흐려지죠. 난 왕을 바꿀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며 진흥왕을 희롱했다.
이뿐만 아니라 진흥왕이 화랑 선우에게 왕좌를 양보 받아 즉위하는 형국을 보여 흔히 생각하는 신라의 정복왕 ‘진흥왕’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진흥왕은 신라의 중흥을 이끈 대표적인 왕으로 명성을 떨치고 한강 유역을 차지했으며 국보 3호 진흥왕순수비를 세우는 등 수많은 업적을 달성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나 백제 근초고왕과 비견되는 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왕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팩션이 아니라 픽션이다” “이럴거면 역사적 인물 사용하지 말지” 등 장르적 특성을 감안해도 허구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기본적인 역사 고증도 부족하다며 '화랑'의 일본 방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