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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사인은...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

중앙일보

입력

백두대간에 방사된 지 9일 만에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11살)’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방사 9일만에 폐사... 산림청, 체계적인 검진 강화

산림청은 금강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북대 수의대에 의뢰해 부검한 결과, 사인이 ‘만성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으로 최종 진단됐다고 24일 밝혔다. 부검 결과 양쪽 신장 수질부의 광범위한 섬유화 및 괴사 소견과 다발성 위궤양, 위 내 심한 출혈 등의 소견이 나왔다.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에 방사된 지 9일 만인 지난 3일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사진 산림청]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에 방사된 지 9일 만인 지난 3일 폐사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사진 산림청]

만성신부전은 신장조직 퇴행으로 기능이 약해져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질환이다. 요독증은 식욕부진과 구토, 위장출혈, 혼수상태 등을 일으킨다. 만성신부전 원인은 만성 신우신염이나 유전적 요소 등이다. 호랑이와 같은 대형 맹수류는 먹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아픈 표시를 내지 않아 내과적 질환이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호랑이 건강관리 자문위원회를 구성, 새 호랑이를 들여올 때 면밀하게 검진하고 정기적인 예찰 검진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겠다며 지난달 2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금강이와 두만이(15) 등 수컷 두 마리를 방사했다. 이 가운데 금강이가 이송 9일 만인 지난 3일 폐사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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