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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군 중 인구 1위 달성군 비결은 …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덕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달성군 인구 22만7207명. 그동안 전국 군(郡) 단위 인구 최고였던 울산 울주군을 제치고 1등에 오른 뜻깊은 날!”

22일 기준 주민 22만7207명 집계 #1990년 9만여 명서 두배이상 늘어 #대규모 산단 조성에 교통망 정비 #주거환경 개선, 향후 사업도 영향 #2019년 말까지 30만명 돌파 기대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매달 1000~2000명씩 울산시 울주군과 인구 격차를 좁혀오던 달성군이 비로소 전국 82개 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달성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군수는 “이 추세라면 다음달 초엔 23만 명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성군에 따르면 22일 달성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22만72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울주군의 1월 31일자 주민등록 인구인 22만7199명보다 8명 많은 숫자다. 달성군은 군 단위 인구 전국 1위를 앞두고 매일 주민 수를 집계해 왔다. 울주군은 매달 인구 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인구를 정확히 비교하려면 시일이 더 걸린다. 하지만 인구 감소세에 접어든 울주군의 지난달 말 인구를 넘어섰으니 1·2위가 뒤바뀌지 않았겠느냐는 김 군수의 추산이다. 울주군은 지난해 1월 인구 22만8335명에서 1년새 1136명이 줄었다. 달성군 종합민원과 관계자는 “달성군은 하루 150~180명씩 주민 수가 늘고 있는 반면 울주군은 최근 꾸준히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실제론 격차가 더욱 벌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피난민이 대거 유입되며 21만8827명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행정구역이 개편되고 인구는 7만9844명으로 줄었다. 90년에 이르러서도 9만3798명으로 적었다. 하지만 2005년 인구 15만 명 시대를 연 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19만 명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4월 20만 명, 6월 21만 명, 11월 22만 명을 돌파했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세에도 달성군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신도시 건설이다. 특히 준공을 앞두고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달성군에 인구가 몰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 725만8000㎡ 부지에 들어선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대구국립과학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입주했다. 지난 한 해 분양을 시작한 달성군 17개 아파트(1만5118세대) 중 9개(7386세대)가 테크노폴리스에 지어졌다. 달성군 건축과 관계자는 “2020년 준공 목표로 달성군 구지면에 짓고 있는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다시 한 번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2014년 12.8㎞ 길이의 테크노폴리스로(路)가 건설되고 최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2.62㎞)이 개통된 것도 인구 증가에 한몫했다. 마비정벽화마을, 사문진나루터, 송해공원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거환경 이미지를 높였다. 앞으로 예정된 개발사업들도 인구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구교도소 이전, 옥포 보금자리주택단지 조성, 화원읍 성산리 고분군 개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달성군은 이런 속도라면 2019년 말쯤엔 인구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인구 30만 시대를 대비한 선진화된 행정과 정책으로 전국에서 주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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