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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인공 아톰 진짜 로봇으로 거듭나

중앙일보

입력

노마 요시노부 고단샤 사장(가운데)이 아톰 로봇 제작 프로젝트에 참가한 회사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톰에 말을 걸고 있다.      

노마 요시노부 고단샤 사장(가운데)이아톰 로봇제작 프로젝트에 참가한 회사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톰에 말을 걸고 있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상징인 ‘철완 아톰’이 진짜 로봇으로 거듭난다.
철완 아톰은 만화의 신으로 불린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ㆍ1989년 사망)가 52~68년 만화잡지인 『소년』에 연재한 작품명이자 주인공으로 감정을 가진 로봇의 대명사다. 만화에 이어 애니메이션까지 나오면서 세계적 로봇 캐릭터가 됐다. 이 가공의 아톰을 모델로 한 진짜 로봇이 22일 첫선을 보였다. 『소년』지 발행사인 고분샤(光文社)의 모회사인 고단샤(講談社)는 이날 인공지능(AI) 탑재 아톰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시제품을 공개했다.
로봇 구입 방식은 독특하다. 고단샤가 4월에 70호 예정으로 창간하는 주간지마다 로봇 부품을 동봉시켜 독자가 조립해 완성하게 된다. 최종편이 내년 9월에 발매되는 만큼 그때 완벽한 로봇을 가질 수 있다. 70호 전체 가격은 18만4000엔(약 181만원, 소비세 제외). 완성품은 높이 44cm에 무게가 1.4kg으로 대화용 로봇이다.

노마 요시노부(왼쪽) 고단샤 사장과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인 마코토씨가 22일 시제품인 아톰 로봇에 말을 걸고 있다.  

노마 요시노부(왼쪽) 고단샤사장과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인마코토씨가 22일 시제품인 아톰 로봇에 말을 걸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고단샤외에 4개사가 참가했다. 로봇 본체 설계ㆍ개발은 고령자 시설 등에서 활용 중인 대화 로봇 팔로(PALRO)를 내놓은 후지소프트가 맡았다. 아톰은 팔로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람 12명까지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사람의 표정에 반응하면서 친화력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실제 아톰은 이날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인 데즈카 마코토(眞)씨(데즈카 프로덕션 이사)가 말을 걸자 얼굴을 보면서 ”안녕하세요 데즈카 씨“라고 말했다. 고단샤 노마 요시노부(野間省伸) 사장한테는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했고, 악수를 건넬땐 어깨를 들썩이며 기뻐했다. 이동통신회사 NTT 도코모는 아톰에 정보처리 기술을 제공한다.
노마 사장은 “출판을 넘어 콘텐트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전혀 새로운 발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발족했다”며 “앞으로 로봇이라고 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장치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한 집에 한 대의 대화용 로봇 아톰을 보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고단샤 등 5개사가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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