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IE] '우리 신문' 만들어 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주제 신문' 만들기는 요 몇해 사이 각급 학교의 방학숙제 단골 메뉴다.

주제 신문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 밑에 다른 분류를 두지 않고 만드는 신문이다. 예컨대 가족.독서. 환경.인물.지역 신문이나 직업.역사.여행.게임신문 등이 있다.

대개 학생 혼자 만들거나 가족 또는 급우들끼리 모둠을 지어 만드는 체험학습 형태다. 문제는 신문 만드는 숙제가 저학년일수록 학부모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데에 있다.

신문 제작 목적을 알려주지 않고, 과정도 알아보지 않은 채 결과물로만 평가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방학이 끝날 무렵 학부모들만 바빠진다. 과제물 알림장에 몇 줄 적힌 내용을 참고해 분주하게 인터넷을 뒤지고 이웃에게 물어 뚝딱 해치운다.

가족과 함께 만들지 않은 가족신문이 나오고, 책을 읽지 않고도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자료를 따서 만든 독서신문이 나온다. 특히 가족신문은 결과물보다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와 협동을 통해 가족애를 다지는 데 목적이 있는데 말이다. 이쯤 되면 학생들은 신문을 왜,어떻게 만드는지 알 턱이 없다.

주제 신문 숙제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정보의 생산과 전파 과정을 체험을 통해 알게 하려는 것이다. 취재와 전파 과정의 각 단계에서 정보가 어떻게 왜곡.과장되고 축소.은폐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주제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익히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만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이 길러져, 나중에 삶에서 부닥치는 여러 문제들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