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극물 얼마나 세기에…“용의자도 살 속을 찌르는 듯한 고통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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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공격을 당한 직후 김정남의 모습 [사진 현지 CCTV 캡처]

독극물 공격을 당한 직후 김정남의 모습 [사진 현지 CCTV 캡처]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에 쓰인 독극물의 독성은 얼마나 될까.

20일 현지에서 발간된 중국어 신문 중국보는 김정남 피살에 가담한 두 여성 용의자의 경찰 진술 내용을 취재해 보도했다. 중국보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우리는 김정남에게 장난을 치라는 (북한 측) 지시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곧바로 몸에서 따갑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고 진술했다.

중국보는 또 두 용의자가 “그 사람이 우리에게 ‘빨리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으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그 사람’에 대해 중국보는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체포된 이정철이나 도주한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중 한 사람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또 “여성 용의자들은 지시대로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는데도 통증이 계속됐다. 하지만 살 속을 파고드는 통증과 두통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김정남을 2.33초만에 제압했다. 둘이 김정남의 머리에 헝겊을 씌웠다가 벗긴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사라지는 방식이었다. 현지 경찰은 이 헝겊에 독극물이 묻어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약품은 VX가스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VX는 1994년 일본 옴진리교 신자들이 지하철 테러에 사용했던 약품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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