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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91세에 숨겨놓은 늦둥이 딸 유지나"…부녀지간 된 사연 보니

중앙일보

입력

유지나(왼쪽)와 송해 [사진 KBS 여유만만 방송 캡처]

유지나(왼쪽)와 송해 [사진 KBS 여유만만 방송 캡처]

'국민MC' 송해와 트로트 가수 유지나가 '부녀지간'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이 있다"는 농담과 함께 유지나를 소개했다.

송해는 "연예계에도 저보고 '아버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지나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갑자기 깊어졌다"며 유지나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지나를 14~15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처음 만났다. 녹화를 마치고 주막집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는데 지나가 술을 먹고 노래를 한가락 했는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게 첫 인연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지나는 지난해 11월 '아버지와 딸'이라는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의 비화도 털어놨다. 유지나는 "박현진 선생님을 찾아가서 '아버지와 딸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선생님이 써주실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너무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아버지는 누가 하실 거냐'고 물어보셔서 '이 시대의 유지나에게 딱 맞는 아버지는 송해 선생님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해 선생님이 바쁘셔서 해주실까 했는데 데모 버전을 들은 송해 선생님이 '우리 지나가 나를 울리는구나'라고 하셨다더라"며 노래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송해와 유지나가 부른 '아버지와 딸'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이름 아버지
가끔씩은잊었다가
찾는 그 이름
우리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한 이름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 벽에 부딪혀
내가 길을 잃을 땐
우리 집 앞에
마음을 매달고
힘을 내서 오라고
집 잘 찾아오라고
밤새도록 기다리던 아버지
내가 시집가던
날 눈시울을 붉히며
잘 살아라 하시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내가 처음 너를 만난
그날 아침은
산까치가너 가 왔다고
알려 주었지
너만 보면 온갖 시름
모두모두다 잊고
힘든 세상을
헤엄칠 수 있었지
공든 탑을 쌓듯이
소중하게 키어온
사랑하는 딸아 내 딸아
징검다리 놓듯이
아낌없이 모아온
내 사랑을 꼭 안고 살아라
네가 시집가던
날 아쉽고도기쁜게
아버지의마음 이였단다
사랑한다 예쁜 내 딸아

아무리 바빠도
얼굴 한번 봅시다
만나서 차 한 잔 합시다

우리 사랑을 가슴에 담고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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