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월드, 꼭 문닫아야 하는 이유(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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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로 출발하기 전 필자는 지난 7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맥월드에 대해 몇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실 필자와 앵커데스크는 아마 다음주 내내 CES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이 쓰여진 시점이 행사 전날인데다 애플은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자가 무엇을 예측한다거나 하는 것은 삼가고 싶지만(애플은 행사 시작 24시간 전까지 절대 무엇을 선보일 것인지 밝히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좀더 일반적인 관점에서 애플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맥월드 행사를 그만둬야 할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먼저 몇 가지를 예측해 본다면:

이번 맥월드에서는 작년에 소개했던 새로운 아이맥처럼 중요하고 이슈가 될만한 제품은 전혀 없을 것이다.

애플은 한 두개 제휴사와 함께 전혀 새로운 방향에서 맥이 ‘디지털 미디어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이다.

맥 사용자들은 맥용 오피스가 윈도우용 오피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윈도우 사용자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애플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와 정면으로 맞설 만한 무엇인가를 선보일 것이다. 필자는 그것이 맥 메일 클라이언트를 MS 익스체인지 클라이언트처럼 바꾸는 것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맥월드에서 미디어 플레이어인 아이포드 차세대 버전같은 것이라고 해도 필자는 그다지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제품에서 그렇듯이 속도에 문제가 있을 것이며, 어쩌면 새로운 고급형 노트북이 티타늄을 입힌 파워북을 대신할지도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는 맥 데스크톱이 좀더 조용하게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이다. 필자와 함께 앵커데스크를 맡고 있는 스티븐 소모기는 자신의 맥 데스크톱에 들어있는 쿨링 팬이 윙하면서 돌아가는 잡음이 집안 어디서나 들릴 정도라고 불평하곤 한다. 그는 맥 사용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진정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브는 그동안 무선 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여러 번 관심을 표명했다. 필자는 이 일이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맥과 휴대폰 사이에 좀더 단단한 고리가 형성되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는 않을 것 같다.

필자는 OS X 서버와 어쩌면 애플의 X서버 하드웨어 제품에 관련해서 어떤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는 이 분야를 통해 애플은 잠재적으로 기업 시장에 침투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시행될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위의 사항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도 애플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얻었을 테지만 필자는 다음의 것들을 덧붙이고 싶다.

애플 하드웨어가 일부 기업 관리 제품과 호환되도록 만들어 사용자들이 사무실에 PC 대신 맥을 사용하겠다고 할 때 기업의 전산 담당자들이 당황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맥 OS X 컴퓨터들이 윈도우 네트워크에 완벽하게 호환되려면 아직도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일들이 있다. 물론 지금 호환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호환성을 확대될 필요가 있다. 표준 맥 OS X 컴퓨터와 써스비 소프트웨어가 만든 데이브라는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컴퓨터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써스비의 데이브를 사용하면 기본적인 운영체제만을 사용하는 컴퓨터에 비해 윈도우 네트워크에서 성능이 더 나아진다. 그런데도 오늘날 애플이 제공하는 것을 보면 과거 OS X 버전에 있던 문제를 수정한 기능향상판에 지나지 않는다.

애플은 앞으로 MS나 MS 제휴사들과 경쟁하려면 백색가전 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머뭇거리를 태도를 보여왔다. 어쩌면 가전 업체들이 꺼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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