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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군산의 매력

중앙선데이

입력

한국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궁전이나 사찰 구경이다. 그러나 한국의 매력이 동아시아적 문화유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류 확산으로 세계인들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한국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신기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특이한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그렇게 큰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장점이 합쳐지다 보니 자연히 수도 서울 여행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제주도는 비자 발급과 입국 절차가 편리해지면서 서울 다음으로 2위 관광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예쁜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경치가 가득 찬 제주도를 한해 300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이 찾는다.

물론 서울과 제주에 많은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약간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10%도 채 안 된다. 바쁜 여정이겠지만 외국인들이 꼭 방문했으면 하는 한국의 도시들을 추천한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KTX로 빠른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이 도시에는 경복궁보다 덜 권위적이고, 자연과 완전히 어울리는 동궁이 있다.

경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불국사지만, 필자는 골굴사의 인상이 좋았다. 산꼭대기에 새긴 부처 동상과 사찰에서 가르치는 무술 선무도가 국내외 방문자들을 신비로운 분위기에 빠지게 한다.

군산도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할 도시다. 항구 도시인 군산은 한국인들의 현대화 과정을 잘 보여 준다. 나의 고향을 포함한 터키 카르스(KARS)주는 오스만 제국 말기 40년 넘게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러시아 스타일 건물들이 많다. 카르스는 오히려 그 슬픈 추억을 실용적으로 활용해서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내국인에게도 간접적으로 애국 교육을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군산도 한국의 일제감정기 기억을 외국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군산에 가면 1900년대 초기 모습도 남아있고 50년대와 80년대를 느낄 수 있는 곳도 많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3대 빵집인 이성당도, 1951년에 설립돼 기네스북에 기록된 물짜장으로 유명한 빈해원도 군산에 있다. 그리고 80년대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철길도 군산 관광의 매력들 중에 하나이다.

시간을 내서 경주와 군산을 방문하면 한국에 대해 더욱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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