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α' 관련 자료 김영완씨 오늘 검찰 제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1백50억원+α'로 알려진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완(金榮浣.50.미국 체류)씨가 검찰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할 뜻을 밝혀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金씨의 변호인으로 최근 미국에 가서 金씨 측과 접촉한 뒤 9일 귀국한 유창종(柳昌宗) 변호사는 10일 "金씨의 입장과 관련 자료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에 11일 중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전.현직 현대 관계자들이 대북 송금 특검 수사 과정에서 "2000년 4월 박지원(朴智元)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요청에 따라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백50장을 줬다"고 밝힌 이후 두 달 가까이 진행돼 온 현대 비자금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金씨는 검사장 출신인 柳변호사 등과 협의, 자진 귀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수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1백50억원 외에도 현대 측이 2000년 총선을 전후해 1백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조만간 이 돈을 받은 의혹이 드러난 정치권 인사 등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강주안.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