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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맞은 소 4마리 폐사 "접종 과정에서 스트레스 영향 미쳤을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산시에서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은 소 4마리가 폐사하고 12마리가 유산했다. 시 관계자는 “가축방역관의 현장조사 결과 명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어렵지만 전국적 구제역 발생으로 서둘러 접종을 하면서 소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8~12일에 울산 지역 1767개 농가의 소 3만2425마리에 구제역 백신을 주사했다. 이 가운데 울주군 농가의 소 4마리가 각각 11~13일 폐사했다. 이 소들은 태어난 지 1~3개월 된 송아지로 모두 다른 농가에서 길러졌다. 또 울주군와 북구에서 각각 7마리, 5마리가 유산했다.

조사 결과 폐사한 소에게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백신 부작용이라고 뚜렷하게 알려진 증상이 없어 예방백신이 폐사 원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접종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강신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유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있지만 폐사와 백신 간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주사를 맞으면 몸이 아프듯 소 역시 접종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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