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의 중의 요청 일 현대중공업 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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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울산=노사분규 특별취재반】경남도 노동위원회(위원장 박승길)가 울산시가 신청한 임원개선안 심의에 착수한 가운데 현대 중공업노조가 대우조선 임금협상때처럼 여야정당의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4일하오 근로자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운동장 농성장에서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작업장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심정은 근로자측이 오히려 간절한데도 회사측이 현노조를 불신, 노사간 감정만 악화돼 현재의 분규는 노사 쌍방만으로는 풀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번졌다』고 지적하고 『공신력 있는 정당이 중재에 나서 줄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정당 대표들이 근로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중재에 나선다면 임금 인상폭에 상관없이 이를수락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와함께 관계당국은 노조임원 개선 명령심의를 중단하고 구속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간부들을 순차적으로 석방해 노사협상에 나서도록 해 분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치안본부는 경남도 노동위원회가 현대중공업 노조임원 개선명령을 내릴 경우 노사분규를 더욱 확대, 악화시킬뿐 아니라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여론의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고 판단, 노조임원 개선명령을 내리지 말도록 노동부 등 관계 당국에 14일 정식으로 요청했다.
노사분규 14일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이춘림회장·정몽준사장을 비롯한 회사 4급이상 간부사원 60여명은 15일상오 회사 정문 앞에서「일하면서 협상하자」「조업만이 살길이다」는 내용의 어깨띠를 두르고 농성장으로 들어가는 근로자들에게 정상조업에 들어갈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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