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전광판 청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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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나와 결혼해주겠소'

LPGA 투어 12년차인 베테랑 리사 키컨(31)은 2라운드 9번홀에서 파 퍼트를 끝낸 뒤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애인이면서 가끔씩 자신의 가방을 들어주는 캐디 톰 다모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갤러리가 "전광판을 보라"고 소리쳤다.

키건이 고개를 돌려 쳐다본 9번 그린 전광판에는 다모가 보내는 청혼의 글이 쓰여 있었다.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키건을 즉석에서 다모를 포옹하며 청혼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키건은 2라운드 합계 16오버파로 컷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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