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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IT "연구센터 한국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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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전세계 반도체.IT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페어차일드반도체.AMD 등이 국내 연구개발 센터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LCD.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들도 생산라인 신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숙련 인력이 풍부한 데다 시장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연구 거점 마련 앞다퉈=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반도체는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에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을 전담하는 '글로벌 파워 리소스 디자인센터'를 개설했다. 7명의 인력으로 문을 연 이 센터는 내년까지 20명 이상으로 인력을 늘려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톰 비버 부회장은 "한국은 5대 핵심 고객사 가운데 두 곳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도 최근 한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개설했다. SAP는 세계 11번째 연구소인 이 센터에 2008년까지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투자해 한국 시장에 맞는 업무용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 AMD도 지난해 말 서울 삼성동에 와이브로.DMB.HD-TV 등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한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를 개설했다. 올해 말까지 연구원 20여 명을 확충할 예정이다.

AMD의 헥터 루이즈 회장은 "뛰어난 네트워크 인프라와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 및 우수한 IT 인력을 보유한 한국은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자 훌륭한 시험장"이라고 말했다.

생산 설비 설립도 박차= 독일의 유리 제조업체인 쇼트는 LCD용 7세대 유리기판 시장 공략을 위해 충북 오창에 생산시설을 세운다고 최근 밝혔다.

쇼트는 일본 구라모토 세이사쿠와 합작해 1단계로 1억1500만 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한다. LCD 유리기판 분야엔 이미 세계 최대 종합유리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지난해 말 경북 구미공장의 가동에 들어갔으며, 일본전기초자(NEG)도 LG필립스LCD와 합작으로 상반기 중 월 6만 장의 유리기판을 공급한다. 미국의 포토마스크 업체인 포트로닉스는 내년까지 3억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입해 경기도 화성이나 충남 천안에 첨단 생산 시설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마련한 일본 호야와 다음달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준공하는 일본 토판인쇄에 이어 포트로닉스가 진출하면 이 분야 세계 빅3가 모두 국내에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김창우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27일자 E3면에 실린 '세계 반도체.IT기업 연구센터 한국 설립'기사 중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는 미국이 아닌 독일 업체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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