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소식에 해외 언론도 긴급 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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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언론들도 일제히 긴급 보도에 나섰다.

가장 발 빠르게 보도한 것은 일본과 중국 매체들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관련 보도가 나오자 ‘한국발 뉴스’로 긴급히 보도했다. 일부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김정남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고모부 장성택(2013년 처형)이 김정남에 권력을 잡도록 부추겼다는 등의 내용도 덧붙여 전했다.

로이터통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러시아 타스 통신 등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는 속보를 긴급히 내보냈고, 영국 BBC는 “말레이시아 경찰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가 살해돼 그 시체를 부검할 예정이다”라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BBC는 또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에 의해 공항에서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남이 오랜 기간 중국과 싱가포르 등을 전전했다며 “중국이 (김정은에 이어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김정남을 보호해왔을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가디언은 김정남의 시체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하며 “만약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2013년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을 숙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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