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다 수입산 저가 공세까지, 국산 축산물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산 대신 수입산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위기경보 격상에 값 뛰어 더 안팔려
이마트 수입 쇠고기 매출 20% 증가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에서 발생(5일)한 후 국내산 쇠고기 매출 하락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5~9일 국내산 쇠고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9.6%가 줄었고,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12%가 늘었다. GS슈퍼마켓도 5~9일 국산 쇠고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비슷했지만, 수입산 쇠고기 매출은 5.3% 늘었다.
아직 돼지의 경우 구제역 발생이 없었지만 소비자 불안감은 돼지고기까지 확산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은 전주에 비해 5.7%에 그친 반면, 수입산은 16.9%로 3배가량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이 설명절 기간이어서 매출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수입산 돼지고기에 비해 국산의 매출 감소가 더 큰 것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