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대한항공)이 경기 도중 넘어져 오른 정강이를 다쳤다.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뉴질랜드와 함께 2조에 나서 레이스를 펼쳤으나 한 바퀴 반을 남겨 놓고 넘어졌다.
이승훈은 경기장 보호패드에 충돌했고 오른쪽 발을 감쌌다. 의료진이 들어가서 이승훈의 발을 테이핑한 후 들것을 이용해 레인 밖으로 옮겼다. 이승훈이 다치면서 한국팀의 경기도 중단됐다. 팀추월은 셋이 한 팀을 이뤄 링크를 8바퀴 타는 경기다.
같이 뛴 김민석은 "(이승훈 선수가) 얼음을 지치다가 다리가 풀리면서 한 쪽 발이 착지를 잘못하면서 넘어진 것 같다"고 했다. 팀의 에이스인 이승훈은 초반 3바퀴를 앞에서 끌고 맨 마지막 바퀴도 이끄는 등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만큼 피로 누적도가 높을 수 있다.
이승훈은 바로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회 의무실 소견에 따르면 오른 정강이가 2cm 정도 찢어졌다. 미끄러지면서 본인의 날에 긁힌 것 같다는 의견이다.
이날 부상으로 이승훈은 12일에 열리는 매스스타트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승훈은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