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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언 논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 5월 단체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영입했던 전인범(59·예비역 중장) 전 특전사령관의 5·18 관련 발언에 5월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 전 특전사령관을 비판했다. 전 전 특전사령관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5·18기념재단 등은 "전두환을 옹호하고 특전사의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이다. 광주시민을 향해 벌인,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한 살상행위를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1980년 5월 당시 전 전 특전사령관이 육군사관학교 생도였던 점을 언급하며 "현장도 경험하지 않은 그가 5·18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일빌딩 헬기 사격 진실이 밝혀지며 발포 명령자를 찾고 5·18의 진실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5·18의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고 왜곡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다"며 전 전 특전사령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전 전 특전사령관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0년 군인으로 살아온 제 자신이 아직도 많이 모자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백번 천번 송구하고 부끄러운 마음 면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 전 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치의 변함이 없다.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또 그는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문 전 대표님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퇴 뜻을 밝혔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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