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9일부터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5~8% 인상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계란 파동 이후 시차를 두고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마트는 현재 한마리에 4980원인 백숙용 생닭 가격을 9일부터 5200~5300원으로 올린다. 롯데마트에서도 생닭 가격이 4900→520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의 원인은 설 연휴 이후 닭고기 산지 가격이 30% 상승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닭고기 산지 가격은 AI에 따른 수요 감소로 ㎏당 888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엔 ㎏당 1200원으로 올랐고, 2일엔 1567원으로 상승했다. 7일 계란값은 한판(30개)에 8217원으로 1개월 전(9153원)에 비해 10.2% 내렸지만, 닭고기값 상승으로 서민 부담이 커질 우려가 생겼다.
업계는 앞으로 소 구제역이 더 확산되면 소고기를 기피하는 소비 심리가 닭고기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 추가 상승 시점에 대비한 공급·수요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