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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억원 더 챙긴 Fox … 연장 수퍼보울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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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수퍼보울에서 애틀랜타가 역전패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애틀랜타 팬. [AP=뉴시스]

6일 수퍼보울에서 애틀랜타가 역전패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애틀랜타 팬. [AP=뉴시스]

제51회 미국 프로풋볼(NFL) 수퍼보울을 중계한 방송사 Fox가 활짝 웃었다. 지난 6일 미국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수퍼보울에서 사상 첫 연장승부가 나온 덕분이다. 미국 광고전문매체 애드위크는 7일 “연장전이 나오면서 Fox는 2000만 달러(약 229억원)의 추가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쿼터까지 25점차로 뒤졌던 뉴잉글랜드는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광고수입 예상액 훌쩍, 3100억 달해

수퍼보울은 미국에서 방영되는 단일 프로그램 중 최다 시청자를 가진 초특급 콘텐트다. 이번 수퍼보울 TV중계에 붙은 광고는 30초 기준 500만 달러(약 57억3500만원)였는데,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모두 팔렸다. 연장전이 없었어도 Fox의 광고수입은 2억4750만 달러(약 2870억원)인데, 연장전 덕분에 추가수입이 생긴 것이다.

시청률도 예상보다 높았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수퍼보울 평균 시청자수(분당 시청자수의 평균)는 1억1130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0.5%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닐슨 조사에는 식당·바 등에서 단체로 관람한 사람은 빠졌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가 172만명, Fox의 스페인어 채널(Fox Deportes)로 본 시청자가 65만명이다. 이를 합치면 평균 시청자수는 1억1367만명이다.

사실 이번 시즌 NFL은 시청률이 낮아 고전했다. 리서치업체 모펫네이선슨에 따르면 정규시즌 시청자수는 9%, 플레이오프 시청자수는 6% 떨어졌다. 그런데 수퍼보울은 최고의 역전극 덕분에 역대 네 번째로 높은 평균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시애틀 시호크스와 덴버 브롱코스가 맞붙었던 2014년(1억1220만명)으로, 평균 시청률은 49.7%였다. 닐슨이 발표한 이번 수퍼보울 평균 시청률은 48.8%, 점유율은 72%였다. 미국 가정의 4분의 3이 시청했다는 의미다. 레이디 가가의 하프타임 공연 때는 시청률이 50%까지 치솟았다.

Fox는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연장전 덕을 봤다. 당시 시리즈는 7차전까지 이어졌는데, 시카고 컵스는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108년 만에 우승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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