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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문화' 확산에 어른용 완구시장 대목

중앙일보

입력

 

토이저러스 잠실존 키덜트존

토이저러스 잠실점 키덜트존

토이저러스 잠실존 키덜트존

토이저러스 잠실점 키덜트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과 함께 장난감을 선물로 고르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이른바 '키덜트(kidult)' 문화가 확산되면서 2월 달이 어른용 완구 시장의 ‘대목’으로 떠올랐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키덜트 완구 매출을 분석해보니, 2015년 2월은 전년보다 41.1%, 지난해 2월은 전년보다 39.5% 증가했다. 키덜트 완구는 소장용 피규어부터 조립식 모형 장난감인 프라모델, 무선 조종 장난감인 RC완구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의 경우 2월 키덜트 완구 매출은 크리스마스와 가족 행사로 성수기인 12월과 5월 다음으로 높은 3위를 차지했다. 1년 매출 중 2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8위에서 2015년 4위, 지난해 3위로 상승했다.

2월 키덜트 완구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밸런타인데이용 선물 구매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선영 롯데마트 토이저러스팀 상품기획자는 “키덜트 문화가 주류 문화로 인식되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게 됐고,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는 밸렌타인데이 선물로까지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 확산에, 혼자 노는 이른바 ‘혼놀족’까지 늘면서 키덜트 완구 시장은 호황이다. 대형마트에서 저출산 등으로 전체 완구 매출은 줄었지만 키덜트 완구 매출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정도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체 완구 매출이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하지만 키덜트 완구는 13.2% 늘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레고 스토어'를 유치한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 한 달 동안 키덜트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전체 키덜트 완구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 원을 넘어섰고, 업계에서는 조만간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관련 업체들의 한정품 마케팅은 완구의 투자 가치까지 올리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도 키덜트 완구로 눈을 돌렸다. GS25는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300여 매장에서 레고 미니박스 전문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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