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틴틴/키즈] '우리아이 경제교육 프로젝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우리아이 경제교육 프로젝트/잭 조너선 지음, 김한영 옮김/황금가지, 1만5천원

'경제적으로 똑똑한(money-smart)' 아이 기르기가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한 요즘, 아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있듯 경제교육은 자녀보다 부모가 먼저 받는 게 맞는 수순이다. 가계부 쓰는 엄마를 보며 자란 아이가 나중에 신용불량자가 돼 골치 썩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 몇권 사주고, 값비싼 캠프 보내주는 것으로 1차적 경제교육 책임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때우려는 이들이 많다. "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애를 가르치라니…. 도대체 무엇부터 어떻게 교육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게 대다수 부모의 변명이다.

이 책은 이런 부모들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우선 '경제적으로 무지한' 부모들을 위해 돈.저축.투자.소비 등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알아두어야할 기본 개념을 쉽게 설명해놓았다. 부모가 이해하고난 뒤엔 어떻게 자녀에게 이 개념을 깨우쳐줄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컨대 저축에 대해선 '돈이 돈을 버는 것',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대신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저축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먼저 아이가 사고싶어하는 물건의 이름과 가격을 적은 목록을 냉장고 문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인 뒤 저금통에 용돈을 모아 목록 속의 물건을 하나씩 사도록 해보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용돈의 규칙 정하기, 집안일 돕는 아르바이트 시키기, 은행 실습하기, 가격 흥정해보고 물건 사기, 기부나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등 이 책은 가정 경제교육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머릿말에서 '부모는 한 가정의 CFP(Chief Financial Parent)'라고 비유한다. 기업의 재무관리를 CFO(Chief Financial Officer)가 전담하듯 부모는 CFP로서 가정의 살림을 꾸리는 동시에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키워줄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부담스러운 직책이라고?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설사 부모가 잘못하는 경우에도 "엄마(혹은 아빠)는 지금 실수를 저질렀지만 너는 나중에 좀 더 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구나"라고 일러주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귀띔이니까.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