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약세에…전세가율 상승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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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개월 만에 상승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크게 늘어
전셋값 안정세 당분간 계속될 듯

2일 발표된 KB국민은행의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3.3%로 지난해 12월(73.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억원짜리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7330만원이란 얘기다. 서울 전세가율은 2014년 64%에서 2년 만인 지난해 6월 75.1%로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약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인 반면 집값 오름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한 달간 0.03% 올라 전월(0.1%)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남 4구가 하락한 탓이다. 지난달 서초구 아파트값이 0.2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송파(-0.18%)·강남(-0.16%)·강동구(-0.06%)가 약세였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은 입주 물량이 많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매시장도 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강남권 아파트 급매물이 팔리고 있어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매매·전세시장 모두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돼 전세가율도 제자리걸음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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