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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넘는 청소기 빌려 써보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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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화선 컬비코리아 대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컬비 한국 본사에서 청소기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과 기술협약을 맺어 개발한 청소기 호스는 흡인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사진 오종택 기자]

최화선 컬비코리아 대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컬비 한국 본사에서 청소기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과 기술협약을 맺어 개발한 청소기 호스는 흡인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사진 오종택 기자]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두는 가정이 늘었다. 청소기도 진공청소기, 스팀청소기, 매트리스 케어 등 용도에 맞춰 여러 개를 구입한다. 최화선 컬비코리아 대표는 “일반 가정에서는 제 기능을 하는 청소기 한 대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컬비’는 미국에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소기다. 컬비컴퍼니는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미국 스코트페처컴퍼니의 자회사로 청소기 전문 생산업체다. 발명가로 유명한 제임스 컬비가 1906년 첫 번째 모델을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청소기의 역사’ 같은 기업이다.

컬비 매트리스 케어형 모델. 국내 메트리스 케어 전문업체가 사용하는 제품과 동일하다. [사진 컬비코리아]

컬비 매트리스 케어형 모델. 국내 메트리스 케어 전문업체가 사용하는 제품과 동일하다. [사진 컬비코리아]

최 대표는 2003년 컬비 청소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한국 본사 대표를 맡았다. 처음에는 B2B(기업간 거래)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세스코·청호나이스·코웨이·한샘 등 매트리스 케어 전문업체가 사용하는 청소기가 컬비 제품이다. 1분에 약 4000회 회전하는 브러시가 두드리는 방식으로 청소하는 과정에서 매트리스 30㎝ 깊이의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기술력을 갖췄다. 최 대표는 “진출 초기만 해도 국내에서 매트리스 케어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청소 전문업체와 입주청소 개인사업자에게 장기 렌털하는 방식으로 제품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컬비코리아 최화선 대표
브러시로 두드려 침구류까지 청소
버핏 소유…100년 넘은 전문 업체

컬비는 청소기로는 유일하게 미국의학협회에서 보건위생기기로 인증받았다. 집진력이 뛰어나 매트리스나 침구류 청소용으로 잘 알려졌지만 진공 청소기와 카펫 세탁도 가능하다. 자체 공기 정화 시스템도 갖췄다.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면 필터백으로 들어가는데, 이때 필터 조직이 촘촘하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다시 공기 중에 노출된다”며 “컬비는 필터 조직을 여덟 겹으로 만들어 0.3μ(마이크론, 1μ=0.001㎜) 길이의 미세먼지까지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루이스 연구소와 기술 협약을 맺어 개발된 청소기 호스는 우주 비행사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호스와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청소 전문업체를 통해 컬비를 접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개별 구매에 대한 문의가 늘자 지난해 9월에는 개인을 상대로 한 렌털 서비스를 론칭했다. 3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청소기를 구매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겨냥해 월 사용료를 받고 제품을 장기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상반기에는 홈쇼핑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입소문을 듣고 본사에 직접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 쾌적한 집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며 “홈쇼핑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컬비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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