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새터민 부부 음독사건…경찰 "부인 목 졸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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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새터민(북한이탈주민) 부부 음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살해 정황을 찾았다. 숨진 부인(40)의 몸에서 목이 졸린 흔적이 나온 것이다. 구미경찰서 측은 "처음 부부가 함께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봤지만 부인 부검 결과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편이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독극물이 들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병과 구토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경북 구미시 옥계동 한 아파트에서 남편 정모(48·조선족)씨와 부인 손모(새터민)씨가 쓰러진 것을 아들(17)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숨지고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정씨 부부는 10여년 전 국내로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아들은 "부모님이 자주 다퉜는데 정확히 무슨 이유로 갈등을 빚었는지는 모른다"며 "사건 당일 방으로 들어가 '우리 없이도 잘 살 수 있지'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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