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몽·피용·르펜, 4월 프랑스 대선 누가 웃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프랑스 대선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집권 사회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며 주요 정당 후보들이 확정됐다. 아몽 전 장관 외에도 제1야당인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부 장관 등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극좌, 극우 후보가 모두 출마해 선거판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아몽

아몽

아몽은 중도 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좀 더 분명하다.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매월 600~750유로(약 75만~94만원)를 주겠다는 공약을 했으며 고용과 해고를 좀 더 쉽게 만든 친기업적 노동법 폐지 등을 내세우며 젊은층의 지지를 모아 마뉘엘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선출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경합을 벌였던 버니 샌더스와 비슷해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로도 불린다. 아몽은 샌더스 의원에 대한 ‘팬심’을 표현하며 지난해 9월 그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아몽 개인의 인기와는 별개로 당선될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실업률로 사회당의 지지율이 급락해서다.

피용

피용

중도 우파 공화당 후보 피용은 르펜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변수가 생겼다. 지역 하원의원 시절 아내를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하고 약 8년 동안 세비 50만 유로(약 6억2000만원)를 횡령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검찰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는 피용은 “기소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이민’ ‘반 유럽연합(EU)’ 정책을 강하게 부르짖는 극우 후보 르펜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

르펜

르펜

무소속으로 출마해 예상밖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마크롱의 선전도 눈에 띈다. 최연소 후보인 마크롱은 현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기성 정당을 모두 비판하며 출마했다. “포퓰리즘을 극복할 후보” “우파와 좌파 진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어 ‘깜짝 흥행’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기득권 이미지로 젊은층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의 샌더스’ 아몽도 가세
극좌·극우 후보 모두 출마해 혼전
피용‘아내 보좌관 거짓 채용’의혹

프랑스 대선은 4월 23일 1차 투표가 실시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위 득표자가 나서는 결선 투표(5월 7일)가 진행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