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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함께 영어소설 읽고 대화 … 자녀 창의력·상상력 쑥쑥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울 땐 창의력과 협동심을 함께 길러주는 그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직접 체험하며 익혀야 효과가 좋다. [사진 주한영국문화원]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울 땐 창의력과 협동심을 함께 길러주는 그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직접 체험하며 익혀야 효과가 좋다. [사진 주한영국문화원]

글 속 문제점 찾아 해결책 모색
그룹 활동 통해 리더십 기르기
시민의식 고취, 소통 능력 향상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어린이 영어 교육법

어린이 영어 교육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아이의 언어 활용 범위가 달라진다.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한 백화점 행사장에서는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 주최로 자녀 영어 교육법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10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어학원의 12년차 수석 교사 루이즈 소렐은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초등 영어 교육법’으로 리더십, 비판적 사고능력 등 여섯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영어책을 술술 읽지만 남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는 아이. 말은 제법 유창한데 말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지 못하는 아이. 어릴 때부터 영어를 열심히 배워도 한두 가지 취약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TV 속 외국인 연설자처럼 자유롭게 영어로 생각하고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을 골고루 훈련하는 것이다.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고르게 발달

이때 훈련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영어학원들은 교육 목표에 따라 고유의 커리큘럼을 개발해 운영한다. 말하기나 읽기, 쓰기 등 한 영역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학원도 있고, 토익·토플 등 성인 영어시험 점수를 단기간에 올리는 데 중점을 둔 학원도 있다. 이런 경우 듣기, 쓰기 등 영역별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게 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초등 영어 교육에선 비효율적이다. 언어의 기술적인 부분만 건드리면 생각하고 표현할 때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주한영국문화원 어린이 어학원 서초센터 수석 교사 루이즈 소렐은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게 효과적”이라며 “창의성, 리더십, 비판적 사고능력 등 미래의 인재가 꼭 갖춰야 할 능력을 영어라는 언어 도구를 이용해 가르치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여섯 가지 핵심 능력은 학원뿐 아니라 집에서도 부모와 함께 훈련할 수 있다.

첫 번째 핵심 능력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고유의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연습해야 효과적이다. 집에서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영어책을 읽으면서 다음 내용을 상상해 본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까’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숨겨진 뒷이야기를 일기에 써보면서 아이가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한다. 정보가 담긴 서적보다는 소설을 추천한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 초등학교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 중 하나는 글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면 앞으로 새로운 상황이 닥쳤을 때 아이가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영어 퍼즐 맞추기 활동을, 초등학생이라면 영어책에 나오는 갈등 구조와 해결책에 대해 질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때 ‘왜(why)’ ‘어떻게(how)’를 이용해 다양하게 묻는다.

세 번째 핵심 능력은 리더십이다. 주한영국문화원의 초등 영어 프로그램 ‘프라이머리 플러스(Primary Plus)’의 학생들은 프로젝트 중심의 그룹 활동을 한다.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모두 돌아가면서 리더 역할을 맡는다. 리더십을 키우는 연습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작은 집안일부터 소풍, 제사, 여행 등 가족 행사가 있을 때 아이에게 필요한 일을 맡겨 책임감을 느끼도록 한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과일 담기’ ‘쇼핑 목록 적기’ 같은 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민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 사회에는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시민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가르친다. 백화점 유리문을 열고 지나가면서 다음 사람을 기다리며 문을 잡아주는 일, 버스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한다.

IT기기로 공부해 디지털 활용법 연습

소통을 잘하는 것 역시 21세기 인재에게 꼭 필요한 핵심 능력이다. 토론하면서 다른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것, 나의 의견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 업무를 분담하고 함께 결과를 발표하는 활동으로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집에서는 부모님, 형제자매와 일과가 끝난 뒤 일상 속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미래 인재의 마지막 핵심 능력은 디지털 활용 능력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는 기계를 잘 다루고 적절히 이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영어를 배울 때도 IT기기를 활용하도록 연습한다.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에 대해 아이 스스로 장단점을 찾고 걸러 받아들이도록 훈련한다. 소렐은 “주한영국문화원 프라이머리 플러스의 학생들은 태블릿 PC로 영어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나 사진 자료를 찾고 파워포인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발표를 준비한다”며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 학생들이 집에서도 컴퓨터로 학습하도록 하는 등 안전한 범위에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영국문화원 초등 영어 프로그램 ‘프라이머리 플러스’

주한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어학원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프리미엄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서초·목동·시청 3개 센터를 운영한다. 교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및 트리니티 대학에서 인증하는 전문 영어교사 자격증(CELTA·CertTESOL)을 갖고 있다. 이 어학원의 초등 영어 프로그램인 프라이머리 플러스(Primary Plus)는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초등 영어 프로그램이다. 창의력 증진, 리더십 향상, 문제 해결 및 사고력 발달, 협동심 증진, 시민의식 양성, IT 기기를 통한 영어 접하기 등에 중점을 두고 21세기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 여섯 가지를 영어와 함께 키우는 것을 목표로 교육한다. 자세한 내용은 주한영국문화원 홈페이지(www.britishcouncil.kr)에서 볼 수 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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