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결승' 페더러,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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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17위)가 호주오픈 결승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18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페더러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스탄 바브린카(32·스위스·4위)를 세트스코어 3-2(7-5, 6-3, 1-6, 4-6, 6-3)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올랐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에서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지금까지 단식에서만 메이저 대회 17회 우승을 기록한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8번째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더러는 지난해 7월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탈락 이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30대 중반 나이에 잦은 부상 소식이 들리면서 페더러의 은퇴설도 피어났다. 그러나 페더러는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이번 대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더 완벽해져서 돌아와 코트를 평정하고 있다.

페더러가 결승에 오르면서 라파엘 나달(31·스페인·9위)과의 세기의 라이벌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달은 27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6·불가리아·15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나달이 디미트로프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1패로 앞서 있다.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이끈 나달과 페더러는 만나기만 하면 4~5시간 접전을 펼치는 라이벌 관계다. 만일 페더러와 나달이 결승에서 만나면, 지난 2011년 프랑스오픈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둘은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서만 8번을 맞붙었는데, 나달이 6승2패로 앞서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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