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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달탐사경연대회' 민간 달 탐사 후보 5개 팀은 어디?

중앙일보

입력

구글 달탐사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 [사진 Google]

구글 달탐사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 [사진 Google]

구글의 ‘달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Lunar XPRIZE competition)’가 최종 후보 다섯 팀을 선정했다. 저명한 글로벌 학술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26일 “구글 달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 주최 측이 경연에 참여할 최종팀을 선발했다”며 이들 5팀을 소개했다. 이 경연대회는 크게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달 표면에 착륙이 가능한 비행선을 보내고 ▶달 표면을 이동하는 로버(rover·탐사로봇)가 500m 주행에 성공하고 ▶고해상도 사진·동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조건이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착륙선과 로버를 달까지 실어 보낼 로켓의 경우는 직접 개발하지 않고 기존에 개발된 로켓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로봇이 우주를 탐험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29개팀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최종 5개 팀으로 압축됐다. 독일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 등 나머지 팀은 지난해 연말까지 발사계약을 맺지 못해 탈락했거나 중도 포기했다.

챈다 곤잘레스모우러 달 엑스프라이즈 경연대회 수석 디렉터는 “최종 후보 팀이 무려 5개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각 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과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스페이스IL [사진 사이언스]

이스라엘 스페이스IL [사진 사이언스]

발사 계약에 성공한 첫 번째 팀은 이스라엘 '스페이스IL'이다. 텔아비브(Tel Aviv)에서 시작된 비영리단체 '스페이스IL'은 메뚜기처럼 깡충깡충 뛸 수 있는 모형으로 우주선을 디자인했다. 4개의 다리를 이용해 달에 착륙할 수 있고, 깡충 뛰어서 500m를 이동하는 형태를 고안했다. 이 팀은 지난해 하반기에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달까지 보낼 로켓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콘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스페이스X'는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만든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문 익스프레스. [사진 스페이스 플라이트 인사이더]

문 익스프레스. [사진 스페이스 플라이트 인사이더]

미국 케네디우주센터가 소재한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탄생한 벤처기업 '문 익스프레스'는 “달은 지구의 8번째 대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도 '스페이스IL'처럼 깡충 뛰는 방식으로 달탐사선 'MX-1E'의 달착륙을 시도하고 있으며, 테스트 발사에도 성공한 경력이 있다. 이 회사는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달 탐사 허가를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발사체 계약은 로켓 스타트업인 로켓랩USA와 체결했고, 로켓 랩 등으로부터 모두 4500만 달러(약 520억원)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밥 리처드 문익스프레스 CEO는 “이번 경연을 통해 달에 있는 희소 광물을 채취하고 우주광산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빈 제인 문익스프레스 공동창업자도 “달에는 수조 달러 상당의 자원이 존재한다”며 자원 채취가 문익스프레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너지 문. [사진 시너지 문]

시너지 문. [사진 시너지 문]

최종팀으로 선발된 팀 중 유일하게 국제연구팀으로 구성된 '시너지 문'은 넵튠8 로켓을 장착한다. 5개 팀 중 유일하게 로켓을 자체 개발했으며, 파트너사를 통해 넵튠8을 발사할 예정이다. '시너지문'의 파트너인 모자즈는 로켓 발사를 담당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인터오비탈시스템스 로켓을 사용해 넵튠8 로켓을 발사한다.

팀 인터스. [사진 사이언스]

팀 인터스. [사진 사이언스]

인도 '팀 인더스'는 팀 이름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인도 기술이 주축이다. 인도우주연구원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켓도 인도에서 자체 개발한 로켓을 이용한다. 달 표면에 착륙하고 달을 질주할 로버(rover)의 외관을 두고 사이언스는 "세계 로보중 가장 귀여운 외모(the world's cutest-looking rover)"라고 평가했다.

하쿠토 비행체 모델. [사진 하쿠토]

하쿠토 비행체 모델. [사진 하쿠토]

일본 우주 벤처기업 '하쿠토'는 4륜 듀얼 로버 시스템으로 구글 경연대회에 도전한다. '하쿠토'는 길이 60㎝에 무게 4㎏인 로버를 개발해 달 표면과 환경이 비슷한 돗토리 사구(砂丘)에서 달 표면 주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쿠토는 팀인더스와 함께 인도 우주국이 개발한 로켓을 이용할 계획이다. 팀인더스와 함께 하쿠토가 개발한 로버는 같은 로켓에 탑승해 38만4500㎞ 거리의 달로 날아간다.

참가팀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임무를 완수해야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아폴로18호의 달 착륙으로 인간이 달에 가장 먼저 발을 디뎠던 ‘아폴로 착륙장’에 도착하거나, 달에서 얼음을 발견하는 등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면 추가로 500만 달러(약 58억원)가 주어진다. 2등 팀도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구글은 원래 2012년까지 달에 착륙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기술 개발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3차례 마감 시한을 연장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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