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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도핑 때문에…허무하게 올림픽 금메달 1개 박탈당한 우사인 볼트

중앙일보

입력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올림픽 육상 3회 연속 3관왕 대기록이 날아갔다. 계주를 함께 뛰었던 동료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 1개를 허무하게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던 자메이카 대표 네스타 카터가 소변 샘플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메틸헥사나민 양성 반응이 나타나 메달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볼트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시 카터와 아사파 포웰, 마이클 프레터와 함께 뛴 볼트는 자메이카의 금메달을 당시 세계신기록(37초10)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동료의 금지약물 복용 문제 때문에 규정에 따라 팀원 전원이 메달을 박탈당했고, 볼트도 금메달 1개를 잃었다.

자메이카의 금메달 박탈로 2008년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2위였던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차지했다. 또 동메달을 땄던 일본이 은메달로 승격됐고, 4위였던 브라질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볼트는 카터의 약물 복용이 드러나기 전까지 올림픽 금메달 9개로 칼 루이스(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 등과 함께 올림픽 육상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였다. 볼트는 카터와 2012년 런던 올림픽 400m 계주에서도 함께 뛰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채취된 카터의 소변 샘플은 아직 재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올해 8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볼트는 이 대회 통산 11번째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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