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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만원 … 삼성전자 목표주가 250만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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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전일 대비 3.25% 오른 197만원에 거래를 끝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신고가는 12일 194만원이었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 2200억원으로 2015년 4분기보다 50.11%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주 9조3000억원을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중에 도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자기자본수익률(ROE)와 주당순이익(EPS)도 증가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배당금 규모는 보통주 한 주당 2만7500원, 우선주 한 주당 2만7550원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주요 증권사는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도 기존 195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대신증권도 208만원에서 22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키움증권도 195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달 초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5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데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인데다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영업이익 늘고 자사주 소각
사상 최대 주주배당도 호재
“당분간 실적 개선” 전망 많아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부문 영업이익 기여도가 올해 69%까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조원 늘어난 40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와 OLED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0.9% 증가한 4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도 단발성이 아닌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9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면 현 주가 기준으로 주당 가치가 3.1% 오르는 효과가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주 펀드뿐 아니라 배당주 등 새로운 펀드 자금이 삼성전자 주식에 유입되면서 주가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띄고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출하하는 양이 많지않아 1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분기부터는 메모리 출하량이 다시 증가하고 갤럭시S8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전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만큼 성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PC·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 재고를 늘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올해 재고를 줄이게 되면 반도체 업황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변경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최근 정치 이슈로 인해 시기가 달라지는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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