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에 가까운 한파에도 얼지 않는 샘물이 있다. 태백산의 9부 능선 천제단 아래 망경사에 있는 ‘용정(龍井)’이다. 용정은 해발 1470m에 있다.
전국에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태백산에 올랐던 한 산행인은 정상 등정 인증사진을 SNS에 올렸다. 인증사진 속 용정은 얼지 않고 맑은 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당시 강원 태백시의 아침 기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6.3도로 태백지역이 해발 700m인 점을 감안하면 용정이 있는 태백산 일대는 영하 20도 아래다.
용정은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의 변화와 가뭄·홍수 등 기상여건에도 수량이 변하지 않는 신비한 샘물로 알려져 있다. 또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솟는 샘물로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하나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용정은 지하에서 따뜻한 암반수가 용천하는 물이라 온도가 8~9도를 유지해 얼지 않는 것”이라며 “기상여건이나 계절에 변화에도 수량을 유지하는 것도 지하에서 모인 물이 용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